제가 중학생일 쯤이었을 겁니다. 갑자기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죠. 이제부터 추석에는 서로 조카들에게 용돈을 주지 말자고 어른들끼리 정하신 것이죠. 설날과 추석 때 받는 용돈은 어머니께 대부분 제 대학 등록금에 쓰인다는 명분(?) 하에 압수당한 적이 많았지만 어느 정도는 사용하게 해 주셨기에 일종의 보너스였습니다.
여성청소년들에게 생리대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지만 복지 사각지대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삼키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특히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한부모 가정의 경우 생리대가 필요해도 경제적인 어려움과 부끄러움에 말하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빌리거나 생리대 하나로 최대한 버티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늘 세균 감염과 질병에 노출되어 있고 스트레스로 인한 생리불순까지도 겪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