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전 그 날을 기억하며 가방을 챙겨 들고 전차 정거장에 나가니 서면 행 전차는 바로 전역인 온천장역에서 타고 내려오는 대학생들로 만 원이 되어 있어서 더 이상 탈 수가 없었다. 버스도 마찬가지 모든 차는 부산 시내로 내려가는 학생들로 인해 만원이었다. 조금 있으니까 도로를 따라서 삼삼오오 떼를 지어 걸어서 내려오는 부산 대학생들이 보였다.
아빠와 단둘이 사는 중학생 다민이는 오늘도 여러 가게를 돌아다닙니다. 제일 싼 생리대를 사기 위해서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집안 사정을 알고 있는 다민이는 아빠에게 생리대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고 학교 친구들에게 빌리거나 자신이 조금씩 모은 푼돈으로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솟는 물가와 비싸기만 한 생리대 앞에서 땅만 바라보고 눈물을 흘린 적이 여러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