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엄마, 그래도 엄마 일에 치여 가족에게 제대로 된 안부전화 조차 걸지 못하고 어느 틈엔가 의기소침해진 저를, 지방에 계신 엄마는 또 어떻게 알아 차렸는지 어느 조용한 밤에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엄마도 일하느라 바쁘실 텐데 자식에게는 그 어떠한 내색도 하지 않으시고 나긋하고 따듯한 말투로 저를 안심 시켜 주셨어요. 오히려 일하는 엄마라, 자식이 힘들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한 것을 마음 아파하던 밤이었습니다.
매일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아빠,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런 아빠에게 매일 같이 맞아야 하는 엄마. 엄마는 맨날 허리가 다 닳도록 열심히 일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 같다고 말해요. 단칸방에 네 식구. 좁은 방 한 칸에서 밤마다 우리 집은 전쟁이고 ,동생과 나는 방구석에서 벌벌 떨거나 문 앞으로 도망 나와 울기 바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