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울 푸드, 막걸리로 힐링하기 10리터짜리 된장 발효통을 정성스레 씻어서 말린 후 물 3.2리터를 넣고 막걸리 키트가루를 붓고 휘휘 저었습니다. 고민한 게 무색하게도 5분 만에 끝. 가루가 떡이 되어서 물에 융화되지 않는 것 같아 불안했지만 원래 그런 거라고 해서 애써 발효통 뚜껑을 닫았습니다.
할아버지가 이용하는 화장실은 안으로 들어가는 것부터 난관이었습니다. 대충 파놓은 구멍에 밑이 뚫려있는 변기를 올려놨지만 심한 악취와 함께 날벌레들이 우글대고 있었고 주변에 있는 큰 돌부리들에 발이 걸려 넘어지기 쉬운 환경이었습니다. 전등도 달려 있지 않아 밤에는 화장실을 가는 것이 더 꺼려집니다. 비라도 오는 날에는 비를 쫄딱 맞으며 용변을 봐야 하고 구덩이의 오물이 역류할 때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