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타는 듯한 햇살아래 지독히도 뜨거웠던 여름, 몇 번의 비가 내렸고 몇 번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벗어나고만 싶었던 여름날의 열기를 식혀 줄 선선한 바람, 그리고 기다려왔던 가을. 낙엽을 머금은 종이는 이제 한 해 두 해 흘러 낡아갈 것이고, 우리의 한 해도 서서히 저물어갈 것입니다.
행복한가에서 심리치료를 지원하려고 하는 아이들은 모두 제대로 된 돌봄을 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 지내며 자라고 있습니다. 또래 친구들은 부모님과 나들이를 가거나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취약계층 아이들은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어린 나이에 벌써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마음속엔 켜켜이 상처가 아물지 않고 쌓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