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은 무계획이다. 가고 싶은 곳을 몇 군데 정해놓고 상황에 따라 정하기로 했다. 짐 싸기 바빠 일정 짤 시간도 없거니와 그날 날씨를 보고 판단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보다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었다. 남편은 계획적인 사람이라 미리미리 디테일하게 계획을 세우고 그 일정을 착착 소화하는 스타일이지만 나는 다르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걱정 없는 나이기에 제주에서의 한 달은 내 방식대로 즉흥적으로 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