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을 절대 잘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하다 보니 는다. '는다'는 것에는 전에 보이지 않았던 '해야 할 집안일'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없게 자꾸 머릿속에서 왕왕거리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쓱쓱 싹싹 처리해야만 속이 시원해지는 것이 집안일 같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된 태민이는 읍내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나오는 산골 마을 소년입니다. 양말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을 잃은 아빠는 엄마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간신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 태민이는 2학년 때 틱 증상이 처음 발현됐지만 병원에 갈 형편이 아니라 그대로 방치되어 증상은 점점 심해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