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작은 화면 안에 각자의 세계를 넣어 다닌다. 바로 옆에 누가 있는지도 모른 채, 손바닥만 한 빛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다. 나 역시 그럴 때가 있지만, 어느 순간 그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져 요즘은 소설책을 연다. 그리고 오늘의 사건은 바로, 그 ‘작은 화면’에 갇힌 내 등 뒤에서 일어났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아린이는 또래들은 다 하는 학원등록도 하지 않고 동생들을 챙기고 난 뒤 밤늦게까지 홀로 열심히 공부에 매진합니다. 잘 쉬지 못하고 무리하다 보니 필기도구를 너무 오래 잡아 손가락에 류마티스까지 생겼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가는 것조차 어려운 형편에 아파도 아픈 티를 내지 않고 꾹 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