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은이(가명)의 엄마는 전 남편과 사별 후 현재 남편을 만나 태은이(가명, 2세)를 낳았습니다. 이미 오빠와 언니가 있었던 터에 태은이가 태어나자 아이들을 돌보기 외할머니까지 태은이네로 오게 되었고 이렇게 여섯 가족은 5평 남짓한 좁은 단칸방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유리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일하는 엄마는 실질적인 여섯 식구의 가장입니다. 엄마 혼자 직장을 다니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지만, 아빠는 허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일도 하지 않고 심지어 엄마에게 자주 폭력을 휘두릅니다. 좁은 방 안에서 아버지가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온 두 살 태은이의 심리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전라남도 무안의 지산리 산골에 사는 지우(가명, 11살)의 방과 후 유일한 낙은 아동센터에 가는 일이었습니다. 끝없는 들녘만 보이는 허허벌판같은 시골 동네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놀 수 있는 곳은 오직 이 곳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곧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우의 유일한 활동공간이었던 아동센터가 올해 10월 31일자로 폐업하게 된다는 소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