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하나 없는 휑 한 방바닥에 앉아 금화 씨는 오늘도 슬픔을 참으며 창밖을 바라봅니다. 5년 전, 북한에서 남편을 잃고 하나뿐인 딸과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함께 죽음을 각오하고 탈북을 강행했습니다. 두만강을 건너며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극도의 두려움과 굶주림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던 금화 씨는 한국에 도착해 5년이 지났지만 그 흔적이 온몸에 남아있습니다. 특히 북한에서부터 있었던 안면마비의 치료시기를 놓쳐 얼굴이 점점 뒤틀리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