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나요? 전에는 여행을 싫어한 적이 있습니다. 여행을 하려 면 꼭 시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데, 막상 떠나보면 여행은 그만큼의 대가를 돌려주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힘들게 도착해서 마주한 풍경들은 멋지긴 했지만 사진 몇 장 찍고 나면 감흥이 흐지부지 흩어졌고, 숙소는 비싼 만큼 편안하지 않았죠.
현재 민희 씨의 사람에 대한 공포는 나날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현관 문밖으로 발소리만 들려도 몸이 굳고 손이 떨려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하면서 환청에 시달리기까지 합니다. 자신 주변 지인들과 형제, 부모까지도 연락을 끊고 세상과 철저히 자신을 단절시켰습니다. 이렇듯 매일 반복되는 공포와 불안감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닌 민희 씨에게는 심리상담과 약물치료가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