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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고추보다 매웠던 것
2023. 9. 24.
마음이 주는 놀라움
H A P P Y L E T T E R
Sep. 25. Mon
구정혜 시 <가을밤
> 중에서
엄마에게 고추보다 매웠던 것
고추씨가 달그락거리도록 잘 마른 것,
껍질이 눅눅하여 덜 마른 것,
병들고 벌레 먹어 희끗희끗한 희나리,
세 가지로 분류하며 고추를 고른다
붉은 무더기 고추가 작은 동산 셋으로 높아져도
손이 아리다거나 맵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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