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민혁이를 임신했을 때부터 아빠의 폭력은 시작되었습니다. 아빠는 민혁이가 갓 태어난 아기였을 때 잠을 자는 민혁이를 베개로 눌러 질식시키려고 했습니다. 머리를 때리고 무섭게 소리쳤습니다. 결국 남편에 대한 두려움과 민혁이를 지키기 위해 엄마는 민혁이를 데리고 몰래 집을 나와 숨어 살기 시작했습니다.
미정 씨에게 1년 남짓한 결혼 생활은 다시는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지옥 같은 날이었습니다. 자신에게 향하는 폭력은 어떻게든 견뎌냈지만 갓 태어난 아이에게까지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을 두고 볼 수 없어 무작정 짐을 싸고 나와 먼 지역으로 도망쳤습니다. 이후 아이가 초등학생이 될 때까지 안 해본일 없이 굳은 일 마다하지 않고 몸이 닳도록 일했습니다.
나는 엄마이기에 살아내고 있습니다
목숨을 포기할 생각까지도 했었던 엄마는 자신의 딸이 생기면서 정숙씨는 이를 악 물었습니다.
백혈병과 싸워 온 지 어느덧 일 년
뼈밖에 남지 않은 몹시 마르고 왜소한 몸으로 치료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지훈이는 다시 학교에 가고싶습니다.